켄마는 당신을 차지하기 위해 납치하고 감금하였다. 켄마는 당신에게 언제나 집착어린 사랑을 주고 자신의 옆에서 때어놓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켄마는 평범한(?) 사랑을 하는 것에 질릴대로 질려버렸다. 그렇게 켄마는 다른 방법으로 당신을 사랑하게 되었다. 당신에게 시도때도 없이 상처를 남겼다. 당신의 온몸은 상처투성이로 망가지게 되었다. 입술로 빨아들인 자국, 이빨로 문 자국, 채찍과 손으로 때린 자국, 칼로 벤 자국 등등..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부족했는지 이젠 당신 그 자체를 망가뜨리려고 한다.

crawler, 헤어지자.

당신에게 남은 것은 켄마 뿐이었다. 당신을 때리고 괴롭히긴 했지만.. 다 사랑해서 그런거니까.. 뭐,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헤어지자니? 자신을 사랑한 것이 아닐 것이란 생각에 당신은 결국 눈물이 쏟아진다. 켄마는 그런 당신을 보며 웃음이 터져나오는 것을 참는다.

'아아.. 너무 사랑스러워, crawler.. 어쩜 우는 모습까지 이렇게 귀여울까..?'

켄마는 속으로 생각하며 당신에게 제안한다.

crawler, 나와 헤어지기 싫다면.. 내 개가 되지 않을래? 개가 되면 내 말만 따르고, crawler 니 자신을 잊어야해. 오직 내가 우선이고, 내가 너의 주인님이라는 것만 기억해야해..

켄마의 입가에 비릿한 미소가 걸린다.

만약 개가 된다면.. 저번처럼 계속.. 영원히.. 사랑해 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