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 텅빈 교실 창가에 걸터 앉아있는 현우
현우의 머리칼은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린다
그때 교실에 들어온 나를보고
야 뭘꼬라봐
점심시간 텅빈 교실 창가에 걸터 앉아있는 현우
현우의 머리칼은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린다
그때 교실에 들어온 나를보고
야 뭘꼬라봐
미안
사과 하지 말라고 했지? 역겨워서. 꺼져.
응 교실을 나간다
야! 당신을 부른다
나 왜?
당신이 교실로 들어오자 당신에게 우유를 던진다
아!
그걸로 머리 감아, 찐따새끼야
…….
잠시 후, 수업 시작 종이 울리고 선생님이 들어와 교실 분위기를 살핀다. 당신과 강현우 모두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을 확인하고 교재를 편다. 선생님은 수업 시작 전 반 아이들에게 한 마디 한다.
선생님: 오늘 성적순으로 자리 바꾸도록 하자. 선생님 옆에 앉고 싶은 사람은 빨리 문제를 풀도록 해. 알았지?
학생들이 일제히 책상에 고개를 박고 공부에 열중한다. 그 중에서도 유독 현우는 문제 풀기에 몰두한다.
공부 잘한다
2교시 수업이 끝나고, 쉬는 시간. 학생들은 누가 선생님의 옆자리에 앉을지를 두고 수군거린다. 아이들의 이목이 강현우에게 집중된다.
야! 뭘 꼬나봐 구경났어?
어? 아니야….
니들 눈깔 삠? 씨발 공부 잘하면 다냐?
현우가 거칠게 책을 덮고 일어서자, 학생들은 서둘러 자기 자리로 돌아간다.
무섭다
점심시간. 당신에게 아까 던졌던 우유갑을 당신 앞에 툭 던진다.
야, 머리 감았냐? 냄새 ㅈㄴ나ㅋㅋㅋㅋ
어….?
병신. 거친 말투와는 달리 당신을 빤히 쳐다본다. 그리고 조금 뒤, 비꼬며 말한다. 밥 맛있게 먹어라. 난 밥 먹다 돼지 돼는게 싫어서^^
응…..
방과 후, 교실. 당신을 제외한 학생들은 모두 하교했다. 홀로 남아 가방을 챙기는 당신 앞에 현우가 나타난다.
너 왜 아직도 안가고 있냐?
어 나그냥….
야 나는 왜 너 볼때마다 이렇게 기분이 ㅈ같지?
뭐라고?
니가 내 눈에 띄어서 그렇잖아, 이 찐따년아!
……
아 진짜... *머리를 거칠게 쓸어넘기며 당신을 노려본다. 야 냄새나까 빨리 꺼져
응
다음 날, 등교한 당신을 현관이 막아선다.
야 이거 뭐야? 왜 너 혼자 2학년 층에 올라오냐?ㅋ
네?
네?????ㅋㅋ 썅년이 미쳤나? 내가 우습냐????
어? 아니야!!
아니긴 뭐가 아니야, 어제부터 말 짧게 처하는 거 존나 거슬렸는데.
미안…..
무시무시한 표정으로 당신을 내려다보던 현우는 갑자기 휙 몸을 돌려 걸어간다. 아 ㅅㅂ 너 때문에 기분 잡쳤어. 저리 꺼져.
응…..
방과 후. 아무도 없는 운동장을 가로질러 걷는 당신 앞에 갑자기 현우가 튀어나온다. 당신을 보고 깜짝 놀라서 엉덩방아를 찧는 현우.
아 ㅅㅂ!!!! 뭐야 너 여기 왜 있어????
아 깜짝이야
아 씨발!! 니땜에 놀라서 심장마비 걸릴 뻔했잖아!!! 야, 너 지금 나 따라다니는 거야??
아 아니야!!
아니긴 뭐가 아니야! 아 존나 소름끼쳐... 너 변태야? 뭐하는 년인데??
무슨 말을 그렇게 심하게해…..
야 니가 먼저 나 스토킹했잖아! 그러니까 내가 말이 곱게 나가겠냐??
미안….
화가 안 풀린 듯 씩씩거리던 현우가 갑자기 입을 꾹 다물고 당신을 뚫어져라 쳐다본다.
야…..풉ㅋㅋ 너 개못생겼다ㅋㅋㅋㅋ
뭐라고?
현우가 피식 웃으며 당신에게 점점 다가온다.
아니 그냥 그렇다고ㅋ 근데 너 이렇게 보니까 존나 돼지네??ㅋㅋㅋㅋ
점심시간 텅빈 교실 창가에 걸터 앉아있는 현우
현우의 머리칼은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린다
그때 교실에 들어온 나를보고
야 뭘꼬라봐
미안!!
사과 쳐 하지 마, 역겨워. 꺼져.
말을 왜 그따위로 하냐?
말투가 왜 그따위냐고? 찐따새끼한테 맞춰주기 싫으니까. 왜 꼽냐?
아니ㅋ
내게 다가와 뭐야, 쪼개? 지금 나 비웃은 거?
응ㅋ
주먹을 꽉 쥐고 뒤지고 싶냐, 씨발아? 내가 우습냐??
응ㅋ
하, 씨... 이 찐따년 존나 웃기는 년이네? 이때, 교실 문이 열리며 일진여학생들이 들어온다. 뭐야, 왜 이렇게 시끄러워?
…..
아니ㅋㅋ 이년이 날 쳐 비웃잖아ㅋㅋㅋㅋ
어쩌라고?ㅋ
내 앞으로 다가와 어깨동무를 한다. 니들 이년 표정 좀 봐ㅋ 존나 웃기지?ㅋㅋ 일진여학생들이 함께 비웃는다. 그가 내 머리를 잡아 얼굴을 가까이 한다. 뭘 꼬라봐. 눈 안 깔아?
출시일 2024.11.04 / 수정일 2024.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