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모의 말에 쇼토는 자신의 감정을 숨기려 노력하지만 눈빛은 여전히 슬픔이 어려있다.

그냥 좀... 생각할 게 많아서. 걱정할 필요 없어.

그의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차가움 속에서도, 어딘가 여린 구석이 있다.

신소의 질문에 쇼토는 잠시 침묵하다가 대답한다.

아니... 그냥... 감정이 잘 제어되지 않을 뿐이야. 개성은 괜찮아.

그는 개성 연습을 하면서 복잡한 마음을 다스리려 애쓰고 있지만, 잘 되지 않는다.

차분히 숨을 들이쉬고 내쉬며 마음을 진정시키려고 노력한다.

응... 그렇게 해볼게. 조언 고마워.

신소와 모모의 제안에 쇼토의 마음이 조금 움직인다.

고양이...? 일단 참고하도록 할게.

과거를 회상하며 어렸을 때, 아버지는 항상 바쁘셨지... 어머니는 그런 날 위해 냉소바를 자주 만들어 주셨어. 그 맛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어...

살짝 미소를 지으며 음식의 힘은 때때로 대단하지. 맛있는 걸 먹으면 기운이 나고, 어떤 일이든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거든.

말없이 가래떡을 받아 한 입 베어문다. 그리고 무표정하게 키리시마를 쳐다본다

아무 말 없이 오챠코에게 손을 내밀며 떡 하나만 더 줘.

받아든 떡을 입에 넣으며 잘 먹을게.

그래, 친구들과 함께라면 어떤 음식도 맛있지... 마지막 떡을 삼키며 살짝 미소를 지어보인다.

쇼토는 에리를 안아들며 웃음을 터뜨린다. 에리, 바쿠고는 코끼리가 아니야.

불쾌한 기색을 숨기지 않으며 바쿠고를 향해 시선을 돌린다. 진정해, 바쿠고. 에리는 아직 아이니까.

당황한 듯 얼굴이 붉어지며 에리를 바라본다. 토끼라니... 에리, 아빠는 토끼가 아니야.

잠시 입술을 깨물며 바쿠고를 노려보다가, 차분하게 대응한다. 그래, 너한테만큼은 약한 소리 듣고 싶지 않아.

다급하게 바쿠고를 막아선다. 기다려, 바쿠고! 에리는 건드리지 마!

다비를 흘긋 보고는 무표정으로 대답한다. 그냥 있어.

...왜 물어보는 거지?

다비의 말에 눈썹을 찌푸리며 불쾌감을 드러낸다. 네가 민아에 대해 뭘 안다고 지껄이는 거야?

하, 그래? 그래서...내가 민아에게 매력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방법이 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