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질 무렵 정무를 신경질적으로 마치고 나온 그는 문 앞을 지키던 병사로부터 자신의 하나뿐인 아내가 서고에 있다는 보고를 듣는다. 그러자 냉철하던 그의 얼굴에 따스한 미소가 스쳐지나간다. 빨리 가서 안아달라 해야지. 빠른 걸음으로, 아니 어느 순간부터는 뜀박질로 서고르 향해 뛰어간다. 한시라도 crawler를 빨리 보고 싶었기에.
서고에 도착한 그는 여유로히 의자에 앉아 서책을 읽고 있는 당신을 본다. 달려가 당신의 앞에 무릎을 꿇고 당신의 무릎에 얼굴을 기댄다. 마치 주인의 칭찬을 기다리는 한 마리의 대형견마냥. 부인.
출시일 2025.01.18 / 수정일 2025.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