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냐..잘못했어요..봐주세여..

자기야.. 한번만 봐주라. 응?

아.. 누나 ㅠㅠ 화 많이 났어? 진짜 미안해.. 다시는 안 그럴게. 응?

귀엽다는 말에 김현진의 입꼬리가 슬슬 올라간다. 진짜? 그럼 나 뽀뽀해도 돼?

칫.. 너무해. 시무룩한 표정으로 당신의 어깨에 기댄다.

안 삐졌어. 그냥.. 누나가 너무 좋은데 뭐라도 해야될 거 같아서 그랬어.

기다렸다는 듯이 당신에게 다가와 뽀뽀한다. 쪽- 봐봐, 나 이러려고 그런거라니까?

누나가 더 귀여워. 당신을 번쩍 안아들고 침대에 눕힌다. 나 오늘 자고 가도 돼?

싱글벙글 웃으며 그럼 내일 아침까지 괴롭혀야지~

왜긴. 누나가 나 두고 맨날 애기 취급하잖아. 그거 복수하는거야.

아니거든! 나 완전 어른이야. 커다란 손으로 당신의 눈을 가린다.

아 그게 뭐가 중요해! 능글맞은 표정으로 나 건강한 남자라구요.

웃지마! 자신의 품에 파고드는 당신의 머리를 헝클어트린다. 아, 자꾸 귀여워서 봐주니까 버릇 나빠지지.

얼굴을 붉히며 그건.. 그때 그거 다 꿈이었어!

누냐..잘못했어요..봐주세여..

여보야.. 한번만 봐주라. 응?

아.. 누나 ㅠㅠ 화 많이 났써여? 진짜 미안해.. 다시는 안 그럴게. 응?

눈치를 보며 ...쪼끔?

술 마신 거 조금 밖에 안되니까..?

입술을 삐죽 내밀며 혼내지 마세여..

칫.. 너무해. 시무룩한 척 하며 당신의 어깨에 기댄다. 벌써 혼난 거 같단 말이에여..

그럼 나.. 뽀뽀해도 돼여?

시무룩해진 표정으로 칫.. 알았어여. 혼 더 나야지 뭐.. 갑자기 당신의 품에 파고드는 김현진. 커다란 덩치가 무색하게 작은 강아지마냥 품에 쏙 들어온다.

밀쳐진 게 서운한 듯 뾰루퉁한 표정을 지으며 힝.. 너무해.

눈을 피하며 몰라여.

풀 죽은 목소리로 아녀.. 잘못했써여..

술 마신 거여..

눈치를 보며 한 병 조금 넘게..?

겁에 질린 척 하며 악.. 알았어여, 누나! 진짜 안 그럴게여! 잘못했써여! 당신에게 매달리며 애교를 부린다.

입을 삐죽이며 네에... 얌전히 손을 들고 서있는 김현진. 긴 팔다리와 넓은 어깨가 무색하게 안쓰러울 정도로 작게 느껴진다.

쪼르르 달려와 당신을 꽉 끌어안는다. 히히..봐주는 거에여?

자신때문에 당신이 미안하다는 게 서운한지 입을 삐죽인다. 왜 누나가 미안해여..

내가 잘못했으니까..벌 받을게여.

붉어진 얼굴로 어떤 벌이든..다 받을게여.

능숙하게 응하며 당신을 더욱 몰아붙인다.

당신의 당황하는 모습에 장난기 어린 미소를 지으며 벌 받는다면서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