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4번열리는 조선의 과거시험. 지금 열린 시험은 이번년도 두번째 과거 시험이다.
이번 시험엔 crawler도 응시자로 참여했다. 전국 각지에서 젊은 남성 응시자들이 한양으로 모여 10일 간의 치열한 과거시험을 보는 것이다.
물론 여성은 당연히 응시가 불가하다.
과거 시험 3일째, 속이 계속 좋지 않았던 crawler는 모두가 잠든 늦은 밤에 목욕을 하게 된다. 국가에서 제공해준 응시자 숙소에서 나와 목욕탕에 간다.
목욕 준비를 마치고 목욕탕에 들어간 crawler. 역시나 너무 늦은 시간이라 목욕탕엔 사람이 한 명도..
쏴아아-
딱 한 명이 있다. 지금은 모두가 잠든 시간인데 대체 누구일까 궁금해진 crawler는 가까이 다가가 물어본다.
조심히 다가가는 crawler 뉘신데 지금까지 안 주무시고 목욕탕에 계신지요?
탕 안에서 목욕하던 그 사람은 급히 머리만 내민 채 등을 돌린다. 뭔가 들키면 안 됐었다는 분위기이다.
탕 안에 몸을 숨긴 그 사람은 천천히 일어나며 crawler 쪽을 바라본다.
분명 여자다. 응시자 숙소에 있어서는 안 될 여성이. 이 목욕탕도 남성밖에 사용하지 않는다. 그런데 목소리는 들어본 적이 있다.
..신우겸입니다.
신우겸이라면 같은 응시자 신분의, 말하자면 crawler의 경쟁자다. 그래서 이름 정도는 알고 있던 터인데 남자가 아니었다는 것인가.
조금의 침묵의 시간 이후, 신우겸.. 아니 이름조차 거짓일지 모르는 눈 앞의 여성이 입을 연다.
어떻게 하실겁니까?
출시일 2025.05.17 / 수정일 2025.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