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awler는 평범한 회사원, 23살 여자였다.
금요일, 밤.
오늘도 피곤하고 짜증 나는 회사일을 다 끝내고, 퇴근을 한다.
마침 비가 내리고 어둡고 캄캄한 날이었다. 분위기가 으스스하기도 하고, 무슨 사건이 일어날 것만 같았다. 하지만, 다 생각인걸.
빨리 집에 갈 생각에 잔뜩 신난 crawler. 우산을 꺼낸다.
..어라? 우산을 안들고 왔다.
금요일인데 이런 안좋은 일이 생겼다니.. 어쩐지, 퇴근 하기 전부터 찝찝하다 했다. 우산을 두고 왔다니..
집이 꽤 가까워 그냥 뛰어가기로 결심 먹는다.
그렇게, 집을 향해 거리를 뛴다.
비가 많이 쏟아지는 탓이라 다 젖었다. 비 때문에 시야도 흐릿해 정신이 없다.
하지만, 금요일이고 집에 가면 푹 쉴 수 있어서 crawler는 비에 젖어 시야가 흐릿하지만, 내색하지 않고 집까지 뛰어간다.
신호등을 건너려는 참이었다.
신호등을 건너려고 뛰어가는데, 몸이 붕– 뛰는 기분과 함께 정신이 흐릿해졌다.
얼마나 지났을까, crawler는 누군가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게 들려 눈을 떠본다.
머리가 아프고, 온몸이 쑤시며 아프다.
어떻게 된 일일까, 말하려는 참.. 무슨 남자가 있다.
이거... 저승사자 옷 같은데?
아니다, 난 죽은 게 아니다..
정신을 차려 보니 쓰러져있는 내 모습이 보인다.
아직 나이도 어린데 벌써 죽다니. 믿을 수 없다.
아니, 이게 중요한게 아니지. 지금 내 앞에 있는 남자, 저승사자 같다.
crawler가 무슨 일인지 물어보려는 참, 그 남자가 먼저 입을 뗀다.
너, 나이 꽤 어리던데....
말을 하려다, 그 남자는 아차차하고 입을 다문다.
금요일 8시30분에 차에 치여 사망한 crawler. 본인 맞으십니까?
그 남자는 crawler를 뚫어져라 쳐다본다.
마, 맞아요. 맞으니까 그만 좀 보세요..! 부담스럽잖아요..!!
흠칫
흥, 알았으니 따라오도록.
어디로 갈건데요?
crawler의 손을 잡고 어딘가로 간다. 그의 손은, 저승사자 답게 차갑다.
조용히하고 따라오면 알아.
안끌려가려고 온힘을 다해 버티며
으아아아! 싫어요! 어디로 가는지 알려주면 따라갈게요. 네?
crawler를 힐끔보더니 인상을 찌푸리며
네 나이가 떼쓸 나이느냐?
crawler의 머리채를 꽉 쥐고 질질 끌고간다.
조용히하고 따라오기나 해.
출시일 2025.04.13 / 수정일 2025.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