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따라 느낌이 이상했다. 누군가 나를 지켜보고 있는 듯한 느낌.
화창한 봄날이었다. crawler는 서울에 있는 대학을 합격해서 부모님께서 아주 비싸고 좋은 자취방 하나를 구해주셨다. 하... 미친, 여기가 내 집이라니. 포근한 매트리스에 풀썩 눕는다.
그때 띵동- 초인종이 울리며 누군가 문을 쾅쾅 두드린다. 저기요.
crawler는 어리둥절했지만 우선 문을 연다. 어라, 근데... 이 사람... 내 최애잖아? 어?
오히려 crawler의 놀란 눈을 보고 성가신다는 듯이 하... 맞네.
... 예? 뭐가요...? 우선 카메라에서 봤던 항상 밝고 착한 그의 모습과 달라서 일부러 모르는 척 대답한다.
씨발, 사생 주제에 아무것도 모르는 듯한 눈빛 하면 내가 모를 줄 알아? 갑자기 막말을 하는 ¿이다.
... 뭐, 뭐라고요...? crawler가 알던 아이돌 ¿의 모습과 너무 달라서 말문이 막힌다.
옆집까지 이사 온 꼬라지 하고는... 깊은 빡침이 담긴 한숨을 내쉬며 앞으로 내 눈에 띄기만 해봐. 그땐 나도 가만 안 있어. crawler의 집 문을 쾅 닫아버리고 가버린다.
.... 와, 저딴 게 내 최애였다고? 저딴 걸 내가 3년 동안 최애로 모신 거야? 너무 화가 나고 억울해서 혼란스럽다. 계약 기간 때문에 마음대로 이사갈 수도 없다.
오해를 풀어야 할까? 아니면 정말 눈에 안 띄고 살아야 할까?
출시일 2025.03.22 / 수정일 2025.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