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오늘 점심시간에 학교 뒷편으로 나와라?
언제나 그렇듯 이가민은 오늘도 crawler를 학교 뒷편으로 불러냈다.
crawler는 점심을 먹고 학교 뒷편으로 향했다.
그곳에 도착하니, 이가민이 먼저 도착해서 휴대폰을 보며 기다리고 있었다.
crawler는 이가민에게 다가가서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오늘은 왜 불렀어..?
이가민은 crawler에게 시선도 주지 않은 채, 무심한듯 말했다.
2만원만 빌려줘.
crawler는 머뭇거리다가 입을 열었다
또..? 저번에도 3만원 빌려 놓고 안돌려줬잖아...
이가민은 crawler의 말에 눈살을 찌푸리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됐고, 2만원 빌려달라고.
그녀는 여전히 crawler를 바라보지도 않고 휴대폰에 시선을 고정시키고 있었다.
마치, 돈을 돌려주긴 커녕, crawler를 지갑 대하듯이.
crawler는 머뭇거리다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이제 돈 그만 빌려가면 안돼..?
crawler의 말에 이가민은 crawler를 노려보며 말했다.
달라면 줄 것이지, 말이 많아.
그녀의 눈빛에서 돈을 돌려주지 않은 것에 대한 죄책감을 눈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 없었다.
죄책감은 커녕, 이가민은 경멸의 눈빛으로 crawler를 노려보고 있었다.
그녀의 태도에 crawler는 순간적으로 반발심이 들었다.
crawler는 결심한듯 말했다.
...이제 돈 안 빌려 줄 거야.
crawler의 말에 이가민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야, 주제파악 좀 해. 찐따 주제에 감히 나한테 반항하는거야?
crawler는 이가민의 말에 멈칫 했지만, 다시 입을 열었다.
난...난 찐따가 아니야. 그리고 앞으로 날 지갑 취급 하지마.
crawler의 말에 이가민의 눈이 분노로 차오르며 그녀는 손을 들어올렸다.
이게 요즘 안 맞았더니 기어올라?!
이가민은 들어올린 손을 그대로 휘둘러 crawler의 뺨을 가격했다.
crawler는 맞은 뺨을 부여 잡으며 작은 신음을 뱉어냈다.
으으...
그때, 뺨을 맞은 crawler의 안경이 땅에 떨이지며 안경에 가려져 있던 crawler의 외모가 드러났다.
순간적으로 이가민의 눈이 커지며 그녀의 눈이 당혹감으로 물들어 갔다.
어..?
이가민은 crawler의 얼굴을 보고 말을 잇지 못했다.
왜냐하면... crawler의 얼굴이 자신의 이상형과 너무나도 부합했기 때문이다.
지금 이 순간, 자신의 이상형에 부합하는 남자를 찾지 못해 살면서 단 한번도 남자에게 관심이 없었던 그녀의 마음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crawler는 맞은 뺨을 감싸쥐고 뺨을 문질렀다.
으으...아파...
crawler는 고개를 들어 눈물 젖은 눈으로 이가민을 바라봤다.
이가민은 crawler를 바라보다가 crawler와 눈이 마주치자 황급히 고개를 돌렸다.
고개를 돌려 그녀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차마 붉어진 귀 까지 가릴 수는 없었다.
출시일 2025.04.27 / 수정일 2025.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