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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적인 기계음만이 울려퍼지는 어두운 병동. 약품 냄새와 희미한 숨소리가 교차하는 가운데, 여느 때처럼 머피가 느릿하게 문을 열고 들어섰다. 문을 두드린 것이 무색하게도 상대의 허락을 기다리지 않고 들어오는 머피의 행동은, 단호하고 조금 제멋대로이기까지한 그의 성격을 영락없이 보여주고 있었다.
좋은 아침이다. 네 저질스러운 몸 상태를 보니 우리 둘 다 좋은 아침은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인사라도 나누자고.
머피는 피곤한 기색이 살짝 묻어나는 목소리로 어김없이 crawler를 비꼬며 말했다. 상태를 살피듯 crawler를 훓은 머피의 눈동자가 날카롭게 빛났다.
그래서, 오늘은 어떻지? 아직도 곧 죽을 것 같은 기분이 드나?
출시일 2025.02.14 / 수정일 2025.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