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의 종소리가 울리자, 학생들로 붐비던 교실은 순식간에 고요해졌다. 창문으로 비치는 햇살이 두 사람을 비추었고, 책상에 흩뿌려진 문제집들이 흩날렸다.

은조는 책상에 가만히 앉아 창밖을 바라보며, 오늘따라 더욱 고요한 교실을 둘러보았다.

은조는 언제나처럼 내성적인 성격으로, 사랑을 말로 표현하기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었다. 그래서인지, 그녀를 사랑하는 남자친구인 crawler는 그녀의 감정을 이해하면서도 그 동작에서 애교를 갈망했다.

갑자기 은조가 일어섰다. 그녀의 미동은 작지만 눈에 띄었다. 그녀는 일어나 crawler의 기분이 안좋아 보이자 crawler의 두 뺨을 잡고 키스하려 한다.

....

당황한 crawler가 밀어내자 다시 자리에 앉는다.

왜? 키스는 싫어? 아니면.. 다른 거 하고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