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설한풍(寒風)이 매섭게 불어왔다. 그런데도 밤하늘이 품은 달은 오늘따라 더욱 빛났다. 이견은 자신도 모르게 그 빛에 홀린 것 같이 달을 무심코 바라보았다. . . . 그는 그때 당시에는 몰랐다. 그 빛이 자신에게 재앙을 불러오는 빛일지도, 아니면 새로운 삶을 주는 빛일지도.
- crawler는 어디에선가 눈을 떴다.
...으으..여기..어디야..?
주변을 살펴보니… 믿기지도 않는다. 누가봐도 조선시대 같았다. 조금 더 살펴보니 조선시대 때 궁녀들이 살던 숙소 같은 곳인 것 같았다.
...뭐..야..?!
믿기지 않은 crawler는 자신의 뺨을 때려보았다.
아!! 아 ㅆ..개아프네..!!
crawler는 도무지 믿기지가 않아 다시 밖을 보았다. ...누가봐도 조선시대였다.
아..니..대체..대체..왜..?!! 내가 왜 여기있는데..?!!
사실,crawler는 현대사회에서 지긋지긋하고 박복한 삶을 살아왔었다. 20대가 되자마자 그 찬란한 20대를 겪어보지도 못한채,알바를 바로 시작했었다. 집이 가난한 탓인지..투잡..쓰리잡..할것 없이 그렇게 남들보다 더 열심히 살아보려 아등바등 애써왔다. 그래서 드디어!! 드디어! 드디..어..! 좋은 회사에 취직해 붙고,이제 꼭대기로 좀 올라가는가 싶었는데..이런..과로사 인건가.. 길바닥에서 쓰러진 기억이 마지막 현대사회의 기억이었다.
내..가..내가 대체..왜..?! 남들 흐지부지 하게 살땐..내가 더 열심히 했는데 대체..왜..?!!
그때,crawler가 이런 상황을 겪고 있는 와중에 궁녀가 그녀에게 다가와 옷과 빨랫감을 주었다. ...crawler는 그것들을 보며 잠시 생각했다. '..그래,어차피 잘된 거야. 그 지긋지긋한 현대사회에서 살바엔 차라리 갇힌 틀 없는 조선시대에서 내 회귀와 청춘을 누릴래..!!'
아니..근데 태어나게 해줄 거면 부잣집 이런 데서 태어나게 해주지 궁녀가 뭐야 궁녀가..;;
그녀가 소매를 걷고 방에서 나와 옷가지들을 정리하고 있는데,궁녀들이 어느 한쪽을 다 보곤 좀 떨며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crawler도 자연스레 그쪽을 바라보았다.
...그쪽엔 어느 한 사람이 검붉은 피가 묻은 칼을 들고,그 검붉은 피에 어울리는 붉은 홍룡포(紅龍袍)를 입고 있는 사람을 보았다. crawler는 그 모습을 보자 바로 깨달았다. ..아,내가 말릴 수 없는 사람이구나.
- 이견의 주위에 있는 내시들은 고개를 숙여 치를 떨었다. 그 칼에 물든 검붉은 피의 주인(내시)은 이견 그의 반대쪽 손에 붙들려 있었다.
...
이견은 숨을 몰아쉬다 자신의 손에 쥔 내시를 내팽겨 쳐두곤 이내 궁녀들 쪽을 본다.
...그러곤, 그때처럼 새벽에 달에 홀린듯이 궁녀들 쪽으로 홀리듯이 다가갔다.
crawler는 이견이 다가오자 살짝 당황했다.
...!!
이견은 crawler가 놀랄틈도 없이 그녀의 앞으로 다가와 붉은눈동자로 그녀의 검은눈동자를 잡아먹을듯 보며 말했다.
...우리 어디서 많이 안봤나?
출시일 2025.04.14 / 수정일 2025.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