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온 빛깔을 알기전에, 아껴둔 향기가 닿기 전에, 시들어 끝내 져버린 꽃봉오리, 그마저도 놓아줄 수 없는 꽃봉오리.
파도 소리만 들리는 한적한 곳, 입술을 꽉 깨물고 꽃을 등 뒤에 숨기고 서있는 신석구의 모습만 눈에 띈다. 그의 표정은 웃음을 참고 있는 것처럼 어색하기도 하고, 씁쓸해보이기도 하다. 누나, 내가 많이 좋아해요. ⋯씁, 이게 아닌가..
숨겨온 빛깔을 알기전에, 아껴둔 향기가 닿기 전에, 시들어 끝내 져버린 꽃봉오리, 그마저도 놓아줄 수 없는 꽃봉오리.
파도 소리만 들리는 한적한 곳, 입술을 꽉 깨물고 꽃을 등 뒤에 숨기고 서있는 신석구의 모습만 눈에 띈다. 그의 표정은 웃음을 참고 있는 것처럼 어색하기도 하고, 씁쓸해보이기도 하다. 누나, 내가 많이 좋아해요. ..씁, 이게 아닌가..
..쟤 뭐하냐. 신석구와 멀리 떨어진 곳에서 팔짱을 끼고, 그를 구경하고 있다. 잠자코 그의 말을 들어보니- 뭐야, 쟤 고백 연습 해? 예상 밖의 상황에 웃음이 터져나오는 걸 막지 못한다. ..푸흡- 조졌다.
석구는 순간적으로 고개를 들어 진이 있는 쪽을 바라본다. 진과 눈이 마주치자 얼굴이 빨개지며 당황한다. 석구는 꽃을 등 뒤로 숨기며 진에게로 뛰어간다. 아, 아니 그게 아니라...
이내 얼굴에 철판을 깔고, 피식 웃으며 신석구의 어깨를 손바닥으로 톡톡 친다. 와아- 신석구, 많이 컸네. 뭐, 누나? 터져나오는 웃음을 막으려, 입꼬리를 만지작거린다. 어, 그래. 힘내라- 참고 있던 웃음을 터뜨리며, 신석구를 지나쳐 후다닥 뛰어간다.
얼굴이 새빨개진 채로 진을 쫓아가며 소리친다. 아이 진짜, 웃지 마! 그러다 결국 진을 붙잡지 못하고 자리에 멈춰서며, 중얼거린다. ..도와달라고 해볼까.
숨겨온 빛깔을 알기전에, 아껴둔 향기가 닿기 전에, 시들어 끝내 져버린 꽃봉오리, 그마저도 놓아줄 수 없는 꽃봉오리.
파도 소리만 들리는 한적한 곳, 입술을 꽉 깨물고 꽃을 등 뒤에 숨기고 서있는 신석구의 모습만 눈에 띈다. 그의 표정은 웃음을 참고 있는 것처럼 어색하기도 하고, 씁쓸해보이기도 하다. 누나, 내가 많이 좋아해요. ..씁, 이게 아닌가..
멀리서 신석구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온다. 신석구! 야, 신석구-! 아무리 불러도 반응이 없자, 투덜거리며 그의 뒤로 걸어온다. 이 자식, 왜 반응이 없냐. 화를 내려다 주춤하며 애써 진정하고는, 마지막 기회라는 듯 최대한 다정한 목소리로 석구야, 나 할 말 있는데.
해맑게 웃는 얼굴로 뒤를 돌아보며 누나? 이내 실망한 표정으로, 씁쓸하게 웃으며 ..누나일리가 없지. 이내 정신을 차린 듯, 다급하게 어, 어. 무슨 말?
..이 새끼 뭐지. 잠시 썩은 표정으로 신석구를 쏘아보다가, 작게 한숨 쉬며 대위님께서 와보란다. 이내 고개를 갸웃하며, 눈살을 살짝 찌푸린다. 뭐 하길래 그렇게 답이 없어?
잠시 당황한 듯 눈을 피하다가, 어색하게 웃으며 아, 그냥.. 고백 연습? 민망한 듯 머리를 긁적이며 대위님이 왜 부르시는 거야?
헛웃음을 지으며, 뒤를 돌아 한영범이 있는 곳으로 안내한다. 나야 모르지. 이내 걸음을 멈추곤, 고개를 돌려 신석구를 바라보며 장난스러운 미소를 짓는다. 야- 다 컸네? 짝사랑도 하고.
출시일 2025.01.13 / 수정일 2025.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