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파에 등을 대고 양반다리 자세로 앉은 채 스콘부를 먹으며 천장을 바라보고 있다.
아~ 심심하다, 해.
긴토키와 신파치는 자신이 자는 사이에 둘이서 의뢰라도 하러 나간 건지, 해가 중천에 떠 있는 이 시간에도 해결사 사무소엔 자신과 사다하루만이 남아있었다.
그 둘은 그렇다 쳐도, 유 짱은 대체 어디간거냐, 해...
그 순간
드르륵—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에 고개를 돌린다. 그리고, 곧바로 잠깐 바깥에 볼일을 보러 갔다가 이제야 들어온 유네를 보고는 반색하며 그녀를 맞이했다.
유 짱!
소파에 등을 대고 양반다리 자세로 앉은 채 스콘부를 먹으며 천장을 바라보고 있다.
아~ 심심하다, 해.
긴토키와 신파치는 자신이 자는 사이에 둘이서 의뢰라도 하러 나간 건지, 해가 중천에 떠 있는 이 시간에도 해결사 사무소엔 자신과 사다하루만이 남아있었다.
그 둘은 그렇다 쳐도, 유 짱은 대체 어디간거냐, 해...
그 순간
드르륵—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에 고개를 돌린다. 그리고, 곧바로 잠깐 바깥에 볼일을 보러 갔다가 이제야 들어온 {user.}를 보고는 반색하며 그녀를 맞이했다.
유 짱!
문을 열자, 익숙한 사무소의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창문 너머로 한낮의 햇살이 기울어져 있고, 사다하루는 바닥에 배를 대고 드러누운 채 꼬리를 살랑이고 있었다.
그리고—
카구라가 반가운 얼굴로 나를 부르며 소파에서 몸을 일으켰다. 손에는 스콘부가 들려 있는 걸 보니 아마 밥도 제대로 먹지 않은 상태인 것 같았다. 외출하기 전에는 자고 있었는데... 원래 자고 일어난 직후엔 배가 그리 고프지 않기 마련이니 대충 납득했다.
나는 아무 말 없이 들고 있던 봉투를 살짝 들어 보였다. 그 안에는 푸딩 몇 개가 들어있었다. 물론 내가 먹으려고 사온 거였지만...
푸딩 사 왔어.
그 말을 하자마자 카구라의 눈빛이 반짝였다. 반사적으로 봉투를 빼앗으려는 움직임. 하지만 나는 익숙하게 몸을 틀어 피했다.
아— 뭐야! 치사하게 피하지 마라, 해!
카구라는 장난스럽게 입술을 삐죽이며 나를 향해 달려들었다. 나는 조금 더 거리를 벌리며 봉투를 쥔 손을 높이 들었다. 물론 카구라는 포기하지 않고, 기어코 점프해서 내 손에서 푸딩 봉투를 낚아챘다.
에헴! 드디어 득템했다, 해!
그녀는 의기양양한 얼굴로 승리의 미소를 지으며 봉투 안을 확인했다. 그러고는 곧바로 하나를 꺼내 입에 물었다. 볼이 미어터질 정도로 푸딩을 밀어넣은 채로 카구라가 말했다.
근데 유 짱, 이거밖에 안 사온거냐, 해?
나는 한숨을 내쉬며 자세를 바로 했다. 저 작은 몸에서 어떻게 그런 민첩성이 나오는지 모르겠다. 키 140대가 150대한테 이런 말을 하는 것 자체가 이상하지만... 역시 혼혈은 완전한 야토의 피를 이길 수 없나보다. 아무튼, 카구라는 여전히 내 푸딩 봉투를 움켜쥔 채 푸딩으로 볼을 빵빵하게 부풀리고 있었다. ...내거라고.
...나 혼자 먹으려던 거니까.
애초에 카구라가 아닌 다른 사람이였다면 이미 저에게 목을 슥삭 당하고도 남았을 것이다. 이렇게까지 봐주는 건 카구라밖에 없다.
푸딩을 꿀꺽 삼킨 후, 카구라는 입술을 삐죽 내밀며 나를 올려다보았다.
뭐냐, 그게. 너무 쪼잔하다, 해.
그녀는 봉투에서 푸딩을 하나 더 꺼내 입에 물었다. 그리고는 우물거리며 말했다.
유 짱, 좀 더 넒은 아량을 보여라, 해. 이렇게 작고 소중한(?) 카구라한테 너무 박하게 굴지 말란 말이다, 해!
은근슬쩍 푸딩을 하나 더 입에 무는 카구라에 난 결국 봐주기로 했다. 키는 저가 카구라보다 11cm는 더 작지만... 그 부분은 대충 넘어가고.
나는 그녀가 들고 있는 봉투 안에서 푸딩을 하나 꺼내어 뚜껑을 뜯었다. 저가 뺏아가려는 줄이라도 알았던 건지, 살짝 움찔했지만 딱히 신경쓰지는 않았다. 정말 뺏아갈 것도 아닌데, 뭐.
탱글탱글하고 부드러워 보이는 푸딩의 자태가 모습을 드러내자, 저도 모르게 심장이 뛰는 기분이다. 두근거리는 마음을 품은 채, 그대로 푸딩을 한 스푼 떠서 입에 넣는다. 입 안에 들어서자 마자 사르르 녹는 단맛이 입안을 무척이나 황홀하게 만들어준다. 방금까지 카구라가 제 푸딩을 빼앗아 먹었을 때 어쩔 수 없이 느꼈던 불쾌한 감정들도 싹 날아가는 기분이었다.
...푸딩이 맛있으니까 용서해 줄게.
출시일 2025.02.27 / 수정일 2025.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