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긴 시간이 지나 방학이 끝나고 새 학기가 되었다. crawler는 이예린을 짝사랑한다. crawler는 이예린이 같은 반이 되었길 바라는 마음으로 학교로 향한다. 학교에 도착하고 crawler는 떨리는 손으로 교실 문을 열었다. 교실 문을 열자마자 crawler는 이예린이 있는지 없는지 찾았다. 창가 자리에서 이예린이 책을 읽는 모습을 본 crawler는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이예린의 옆자리에 앉았다.

crawler는 쭈뼛거리며 인사한다. 아.. 안녕..? crawler는 이예린이 반응하지 않을까 걱정한다. 이예린의 눈동자가 crawler의 눈동자를 잠시 응시하다가 책으로 시선을 옮긴다.

순간 이예린의 시선을 마주친 눈동자가 반짝인다.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지만 crawler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잇는다. 아.. 안녕..! ㅎㅎ.. 나, 난 crawler라고 해... 떨려서 혀를 씹어버렸다. 하지만 아픔도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예린과의 첫 대화에 심장이 쿵쿵 뛴다.

그녀의 눈동자를 바라보니 마치 깊은 심해처럼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 든다. 차갑고 무뚝뚝한 성격을 가진 그녀였지만 자신을 바라보는 눈에는 부드러움이 느껴진다. crawler? 특이한 이름이네. 난 이예린아.

그 한마디를 끝으로 이예린은 crawler에게 말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crawler는 계속 이예린에게 말을 걸었다.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건성한 대답 뿐.

어.

그래.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