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강에 겨운 양반 나으리.
그것이 동매가 바라보는 희성이었다. 특유의 유들유들한 태도와 웃음기 어린 그의 얼굴을 보고 있노라면, 동매는 세상이 얼마나 불공평한지를 다시금 실감하고는 했다. 아니, 어쩌면 자신과는 전혀 다른 세상을 살아온 그가 마냥 거슬렸던 걸지도 모른다.
어김없이 제 옆에 앉아 조잘대는 희성의 목소리를 한 귀로 흘려내며, 동매는 단숨에 술잔을 비웠다.
허우대 멀쩡한 도련님이 술집은 왜 자꾸 기웃거립니까? 집에서 상을 차리면 될 것을.
출시일 2024.11.19 / 수정일 2024.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