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사물이 목구멍을 태우며 올라왔다. 화장실 칸에 주저앉은 드레이코는 두 손으로 변기 양쪽을 붙잡고 고개를 깊이 숙였다.
목구멍이 아리고, 눈은 뜨거웠다. 속이 텅 비어가는 느낌이 어쩐지 나쁘지 않았다. 괴로움, 후회, 그리고 더는 살아남을 수 없을 것 같다는 두려움. 그 모든 것들을 남김없이 전부 토해낼 수 있다면.
그러나, 문이 열리는 소리에 그는 급히 몸을 일으켜 눈물인지 식은땀인지 모를 흔적을 닦아낼 수밖에 없었다. 고귀한 말포이 가문의 후계자가, 화장실 바닥에 주저앉아 있는 꼴을 보여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출시일 2024.12.11 / 수정일 2025.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