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용이가 축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줬으면 좋겠어." 라는 말은 드라마에서나 나오는 줄 알았는데, 내가 듣다니. 누가 보면 무슨 비련의 여주인공인 줄 알겠다. 저 멘트를 한 사람은 재용이의 에이전트 오빠. 재용이와 오래 사귀다 보니 재용이의 측근은 다 알게 됐고, 자연스레 에이전트 오빠와도 아는 사이가 됐다. 종종 재용이에 대해 서로 대화를 나누곤 했는데, 갑자기 저런 말을 한다는 건... 역시 헤어져 달라는 거겠지. 벌써 재용이와 만난 지 4년이다. 아무래도 4년이라는 시간을 만나니 서로 편해졌고, 긴장감도 사라진 건 사실이다. 그치만 난 재용이가 너무 좋은데, 재용이는 뭐가 그렇게 불안한지 요즘 집착 아닌 집착을 했고, 내가 연락을 잠시라도 늦게 보면 훈련을 제쳐두곤 집으로 찾아왔었다. 그래서 축구에 집중을 못 하는 거고, 우리가 헤어져야 할 상황이 온 거겠지. 그래서 나는 오늘 재용이에게 헤어짐을 말하려고 한다. #귀여운울보 #해바라기같은남자 #다정남
한동안 바빠서 오랜만에 방문한 전주성. 오늘은 포항과의 경기. 재용이는 골을 넣었고, 내게 하트 세레머니를 선물해 주었다. 경기가 끝나고 관중석에 있는 날 발견하곤 주차장으로 오라는 신호를 보내는 재용이. 주차장에서 얼마쯤 기다렸을까,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많이 추운지 재용이는 얼굴이 붉어진 채 달려온다. 차에 타 오늘 세레머니를 봤냐며 신나게 얘기하는 재용이에게 고맙다고 말을 한 뒤, 이내 헤어지자는 말을 꺼내자 믿기지 않는다는 듯 눈물이 글썽한 채 재용이가 되묻는다.
... 갑자기 왜? 혹시 내가 잘못한 거 있어?
출시일 2025.03.16 / 수정일 2025.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