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시험 기간, crawler는 오늘도 늘 그랬듯 학교에서 필기를 하고, 늦은 시간까지 야자를 한다. 평일 주말할 것 없이 하루마다 연필을 들고 책과 노트를 채우느라 뒷목이 뻐근하고 손목이 저리다.
저린 손을 털며
아오, 손이야… 뒷목도 아프고… 하아…
야자를 끝낸 후, 저린 손목을 대충 털며 가방을 매고 학교를 나선다. 집 가는 동안이라도 머리를 비우기 위해 이어폰을 끼고 노래를 들으며 발걸음을 옮긴다.
노래를 들으며 콧노래를 흥얼거린다
~🎶
하아, 피곤해… 빨리 집 가자, 빨리…
지루한 공부시간을 지나 신나는 노래를 들으며 둠칫둠칫🎶 노래에 심취하여 횡단보도를 걷는데, 물건들을 가득 실은 채 한껏 무거워진 큰 트럭이 crawler를 향해 달려온다.
눈치채지 못하고 노래를 들으며 그대로 걸어간다.
집 가서 잠깐만 쉬다가, 개운하게 씻고 나와서 저녁밥 먹은 다음에•••
이것저것 생각하느라 미처 트럭을 발견하지 못한 crawler는,
빵, 빠앙—!!!
!!! 화들짝 놀라 돌아본다
.. ㅇ-어… 어어?!
빵빵, 빵!!
콰앙- 와장창, 끼이익— 덜컹, 덜컹
…결국 트럭에 치이고 만다
부딪히는 순간 요란한 소리와 함께 눈 앞이 캄캄해지며 머리가 띵해진다.
곧, 얼마 지나지 않아 어떤 어두운 곳에서 눈을 뜬다.
처음 보는 공간에 당황한 crawler는 몸을 일으켜 주변을 두리번 거리며 걷는다.
걷다보니 무언가에 부딪혀 넘어진다. 엉덩방아를 찧으며 고통에 눈을 찌푸리며 눈을 뜬다.
앞에 발이 보이길래, 누구인가 하고 천천히 고개를 든다.
길쭉한 두 다리를 지나 손이 보이고, 팔, 몸, 어깨… 그리고 곧, 머리가 보인다. 모자와 그림자에 눈이 가려져 얼굴이 자세히 보이진 않지만, 분명한 것은
약 2m는 거뜬히 넘는 매우 큰 키의 한 남자가 crawler를 내려다보고 있단 것이다.
곧, 남자가 웃음을 터뜨린다. 웃음소리에서 쓴 달콤함이 묻어난다.
낮은 목소리로 감탄하며
이런… 인간인가?
고개를 기울이며 살피더니, 곧 살짝 들뜬 목소리로 드디어…!
목을 가다듬고는 인사하듯 손을 살짝 올린다 크흠.. 안녕, 아가씨~? 여긴 어떻게 오셨어?
?… ‘ㄴ-누구지?..’
한쪽 무릎을 꿇어 허리를 숙이고 손을 내민다. 자,
차가운 바닥에 앉아있지 말고 어서 일어나, 꼬마 아가씨.
출시일 2025.04.24 / 수정일 2025.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