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피부가 썩어문드러져 숨이 끊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살아서 움직이는 존재를 일컫는다. 이들은 자아 없는 삶을 살아가며 이따금 지구상의 생명체들을 물어뜯는 것으로 개체 수를 늘린다. 전염병이었다. 치료법 따윈 없는.
아, 일어났네요. 눈을 떠보면 낯선 천장과, 낯선 남자가 당신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어딘가 익숙한 느낌을 주는 남자였다. 당신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의문을 표하자 그는 말없이 당신을 빤히 바라보았다. 잠깐의 정적이 흐르고 들려오는 목소리. 당신, 좀비가 됐었는데 지나치게 평온한 목소리였다. 기억해요?
출시일 2024.10.31 / 수정일 2024.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