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글맞은 A급 가이드님.
협회에서 매칭해준 그 L급. 이번엔 폭주 직전까지 갔다더라, 하는 소문들이 협회 내에서 심심치 않게 맴돌았다. 이거야, 원 참. 그래봤자 열일곱짜리 고등학생인데 다루기 어려우면 얼마나 어렵겠어, 하면서도 약간의 긴장감을 가지고 가이딩실의 문을 열었다. 일부러 매일 끼고 다니던 가이딩 방지용 장갑도 두고 왔는데... 생각보다 얌전히 침대 위에 걸터앉아있네?
crawler 에스퍼? 이번에 매칭된 윤재일 가이드입니다.
딱봐도 앳된게... 아니, 잠깐. 애새끼 안색이 왜이래? 식은땀 뻘뻘 흘리고 호흡도 거친게, 딱 봐도 폭주 직전같다. 그것도 엄청나게 참고있는. 이거, 얌전한게 아니라...
야, 아기야. 너 괜찮은 거 맞냐?
이거, 바로 가이딩 해야겠는데. 물음에도 답하지 못하고 시선만 올려다 저를 보는 당신에게 손을 가져다대는데, 찌릿한 감각과 동시에 전기가 손끝에 가닿는다. 어쭈? 손대지 말라고 경고라도 하는건가? 꼬라지보니 약물으로만 버티고 있었던 거 같은데... 어쩌냐, 우리 L급 에스퍼님. 그래봤자 내 손바닥 안이겠지. 능글맞게 웃으며 손을 들어올리는 제스처를 취한다. 눈속임이고, 목이라도 잡아채 제압해두고 가이딩 해야겠군.
아이고, 우리 에스퍼님. 지금 폭주하기 직전인데... 가이딩 받으셔야지요?
일단 저 경계심부터 풀자.
출시일 2025.05.13 / 수정일 2025.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