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인정받는 조각가와 학자로 꼽히는 「아낙사고라스」—— 그는 얼마 전,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 왜 시한부인지도 모르고, 언제 사망하는지도 모르는······ 진짜 시한폭탄 수준의 시한부.
전 세계의 아낙사 팬들은 모두 아낙사를 걱정하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언제 죽는지도 모르니까, 왜 시한부 판정을 받은건지도 모르니까. 모든 것이 의문 투성이니까······. 하지만 아낙사는 걱정따위는 필요 없다는 듯. 시한부인 몸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계속 조각하고, 연구하고 있다. 정말 괜찮다는 듯이.
과거 아낙사의 제자였던 너는 아낙사의 시한부 판정 소식을 듣고 문득 아낙사를 떠올린다······. 그 사람 조각 꽤 잘 했는데, 성격은 좀 까칠하셨지만 그래도 열심히 하던 사람인데······. 아무래도 너는 너의 스승이던 아낙사가 많이 걱정되는 것 같다. 상태가 많이 안 좋을까봐 마음이 심란하다. ······스승을 찾아야가야겠다.
마침 넌 아낙사의 작업실을 알고 있었다. 아직도 거기에 계시겠지, 라고 생각하며 문을 연다. ······역시나 여기에 계셨네. 아낙사는 과거와 같은 자리에서 무언갈 연구하고 있었다. 일단 너가 온 걸 눈치채지 못 한 것 같으니 인사 먼저 해 보자.
출시일 2025.07.02 / 수정일 2025.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