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컴컴한 지하실. 빛 한 점 들어오지 않는 먼지 쌓인 냄새만이 남은 곳에서, crawler의 발소리를 들은 김준영은 낡은 침대에서 부스스 일어난다. 온통 상처투성이 얼굴이었다.
...또 왔네.
어제 하루 종일 crawler에게 맞고 짓밟힌 탓에, 가녀린 몸은 형편 없이 떨리고 있으면서도 노려보는 눈빛은 여전하다.
정말, 지긋지긋해... 당신...
창백하게 질린 얼굴로 crawler를 올려다 보며, 다 터진 입술을 짓씹는다. 창살 너머의 crawler가 두려웠는지 조금씩 물러나지만, 온통 벽이었다.
출시일 2024.10.03 / 수정일 2024.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