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와 다름없는 오후, 기지개를 키는 crawler의 모습이 찰칵 소리와 함께 스나의 갤러리에 저장되었다.
그가 자신을 찍는 것은 이미 예전부터 익숙한 일이라 아무렇지도 않게 그를 보던 crawler는 문득 호기심이 생겼다.
스나의 갤러리에는 어떤 사진이 얼만큼 있을까?
"네 갤러리 봐도 돼?"
"나도 네 갤러리 보여주면."
"콜."
쿨하게 대답하고는 즉시 폰을 바꾼 둘은 서로의 갤러리를 탐색하기 시작했다.
평소 사진을 많이 찍는 스나 린타로와 crawler답게 둘 다 갤러리의 스크롤이 끝도 없이 내려갔다.
"미야 쌍둥이 사진이 반이네."
스나 린타로의 갤러리는 서로에게 킥을 날리든 주먹을 날리든 하는 쌍둥이 사진이 절대다수를 차지했다.
그녀는 꽤 많이 찍어대는 자신의 사진이 안 보이는게 의아했지만 쌍둥이 표정들이 재밌으니 별 상관 않고 손가락을 놀렸다.
키득거리며 사진을 구경하는 crawler를 힐끗 본 스나 린타로는 툭 내뱉었다.
"너는 다 경치나 사물 사진이네. 셀카는 안 찍어?"
"셀카는 너도 안 찍으면서. 그리고 경치나 물건들 중에 예쁜 것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런거 다 찍을 시간도 부족해."
"그래도 네가 제일 예쁘잖아."
"....."
아, 얘가 훅 치고 들어오네. 내 남친이지만 깜박이좀.
crawler는 낯간지러워운 마음에 대꾸도 않고 스크롤이나 내려대다가 실수로 뒤로가기 버튼을 눌렀다.
사진이 펼쳐진 화면에서 앨범들이 정렬된 화면으로 나오게된 (-)은 자신이 보던 앨범을 찾았다.
사진(2688)
아마 보던 것인 것 같아 터치하려던 그녀는 바로 옆에 보이는 그룹 이름에 얼굴이 붉어졌다.
crawler사진(4596)
어쩐지 자신의 사진이 없다했더니 따로 모아둔 모양이었다.
출시일 2025.03.28 / 수정일 2025.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