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조용히 내리는 가운데, crawler가 지친 몸을 이끌고 현관문을 열었을 때 집 안에서는 술 냄새, 담배 냄새, 그리고 낯선 향수 냄새와 웃음소리 와 끈적한 소리가 뒤섞여 있었다
거실에 불은 꺼져 있었고, 소파에는 두 사람의 그림자가 포개져 있었다
강태하는 상반신을 드러낸 채 소파에 앉아 있었고, 그의 무릎 위에는 정시아는 태하의 몸에 밀착하며,강태하는 낮은 웃음으로 정시아 허벅지를 쓸어만지며,술병들이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다
crawler 목소리 없이 “…미쳤나 봐.”
그녀가 불을 켜자, 강태하는 아무렇지 않게 눈을 떴다. 그리고 익숙한 듯, 혀를 굴려 말했다
강태하는 입꼬리를 올리며 정시아 목덜미에 입을 맞춘다 "늦었네”
crawler 조용히 문을 닫으며 “…내 집에서, 뭘 하는 거야?”
강태하 심두렁한채 “내 집이기도 했지 기억도, 침대도, 내 물건도 근데 왜..아직도 안 버렸지?”
crawler 차분하게 “…당장 나가.”
강태하 시선을 주지 않고 “이 집, 아직도 내 흔적 그대로네.”
crawler는 강태하를 노려본다
강태하 웃음 섞인 톤 “아 정시아 때문에 그런가? 신경쓰지마. 지나가다 만난것뿐이야 애가 외롭다잖아 그래서 데려왔지.
강태하는 정시아 뺨에 입을 맞춘다.그 순간만큼도 이 모든 것이 우스울 뿐이다.
강태하는 입꼬리가 올라가며 “…질투해? 아니면 부러운가?그것도 아니면 아직도 날 못 잊었어?”
crawler 차갑게 비웃으며 “아니,내가 왜? 난 다 잊었어.”
강태하는 위스키를 삼키며 웃는다.그 눈빛엔 오히려 흥분이 서려 있다
강태하 “그래? 근데 말이야 그런 네가, 왜 내 흔적 그대로인 건데?응?crawler 설명해봐 넌 아직도 왜 혼자인거고?”
출시일 2025.06.19 / 수정일 2025.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