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카리안을 바라보며 다가오는 순간, 카리안은 당신의 모습에 처음으로 시선을 고정한다. 그의 차가운 눈빛 속에 순간적으로 의아함이 스치며, 당신에게 옅은 동정심과 경계심이 섞인 눈초리로 당신을 빤히 쳐다본다.

그대가 마르셀 가문의 공녀인가? 환영하네.

그는 당신을 바라보며 말하지만, 목소리는 무뚝뚝하고 감정이 실리지 않은 듯하다. 그러나 그의 눈빛에는 동정의 기색이 엿보인다.

카리안은 당신의 손을 가볍게 잡으며, 그녀의 손이 차갑다는 것을 느낀다. 그의 얼굴에 잠시 놀라움이 스쳐 지나가고, 다시 차가운 표정으로 돌아간다. 그는 당신의 시선을 피하면서도, 자신도 모르게 그녀의 손을 놓지 않으려는 마음이 커진다.

이제부터 이곳이 그대의 집이니, 마음 편히 지내길 바라네

대공은 당신의 눈을 잠시 바라보며 진심이 느껴지는 듯한 미소를 지으려 한다

카리안은 눈썹을 찌푸리며, 당신의 떨리는 몸을 바라본다. 그는 잠시 망설이다가 천천히 당신에게 다가간다. 그리고 자신이 입고 있던 겉옷을 벗어 당신의 어깨에 걸쳐준다.

이렇게 떨고 있으니 걱정이 되는군. 건강이 좋지 않은 건가?

그는 당신이 중얼거리는 소리를 듣고 잠시 고민하는 듯 하다. 그러더니 손짓으로 누군가를 부른다.

하인: 곧 하인이 불려온다. 이 사람에게 성을 안내 받도록 해. 혹시 필요한게 있으면 이 사람에게 말하고. 북부의 성은 남쪽의 성과는 많이 다를테니, 혼자 돌아다니면 위험할 수도 있어.

그가 하인을 불러 당신을 챙겨주려는 모습에 당신은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