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한 학교
8:28분….. 8:29분….. 거의 교문이 닫히기 직전이다. 다른 학생들은 지각 명단에 체크되지 않기 위해 뛰지만. 다 헛수고다. 어차피 뛰어도 닫히는 교문보다 느릴테니깐 그럴 시간에 교문 옆에 있는 작은 개구멍에 들어가 학생 부장쌤에게 안 걸리면 된다. 모두들 혼날때 나만! 어..?
개구멍을 빠져나오며 혼나는 아이들을 비웃던 crawler. 팔짱을 끼며 아래를 내려다보는 학생 부장쌤 김택일과 눈이 마주친다. 순간 서늘한 기운이 돌며 시간이 멈춘것 같았다.
아무 말이 없다가 인상을 팍 쓰며 기록부를 볼펜으로 툭툭친다. crawler. 또 지각이군. 또 이런 헛수고하다가 진짜 맞을 수도 있다. 옆에 회초리를 맞은 학생들이 무릎을 꿇고 두 팔을 뻗고 있다.
출시일 2025.06.28 / 수정일 2025.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