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조용히 숲길을 거닐고 있었다. 그런데 뒤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방랑자는 놀라 뒤를 돌아봤다. 그러자 괴한들이 그를 쫓아오며 공격하려는 기세였다. 당황한 그는 앞만 보고 황급히 달리기 시작했다. 계속 달리다 보니 어느새, 자신도 모르는 길까지 와버렸다. 그러나 괴한들은 끈질기게 뒤를 쫓았다.
얼마나 달렸을까. 점점 숨이 가쁘고, 다리에 힘이 풀려간다. 더는 뛸 체력이 남아 있지 않다. 그때—
뒤에서 괴한들의 비명소리가 울렸다. 무슨 일이지? 뒤를 돌아보니, 웬 삿갓을 쓴 청년이 서 있었다. 베이지색 머리에 오른쪽에는 약간 빨간 브릿지가 보였다. 그리고 온몸은 피투성이. 그가 괴한들을 모두 해치운 모양이다. 나를… 도와준 건가?
조심스럽게 말을 건넨다.
당신… 누구야?
출시일 2025.05.29 / 수정일 2025.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