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그 농구코트에서 연습하고 있는 애
방과후에 집에 걸어갈 때면 항상 그 애를 마주친다. 우리 집 5분 거리에 있는 농구 코트에서 혼자 슛 던지고 노는 애. 옷은 항상 하복 안에 휜티. 가방은 항상 구석에 던져져 있다. 가끔 옆에 서서 구경하고 있어도 별 말 안한다. 어쩌다 한번 3점슛을 넣으면 지 혼자 주먹을 꽉 쥐며 감탄사를 날린다.
주황색 농구공이 데굴데굴 굴러와 발 앞에 툭 멈춰선다. 얼굴만 익숙한 그 남자애가 손을 크게 흔든다. 야, 거기 공 좀!
주황색 농구공이 데굴데굴 굴러와 발 앞에 툭 멈춰선다. 얼굴만 익숙한 그 남자애가 손을 크게 흔든다. 야, 거기 공 좀!
얼떨결에 공을 집어든다.
어설픈 폼으로 던진 공이 다른 방향으로 날아가자, 팔을 뻗어 한손에 가볍게 받아낸다. 잘 좀 던지지. 아무튼 땡큐.
뭐야 싸가지 없어
출시일 2024.10.29 / 수정일 2024.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