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에서는 사각 사각 연필소리만 들린다. 그러다가 불현듯 그가 시선을 돌려 옆을 바라본다. 당신이 새근새근 숨소리를 내며 자고 있었다. 그가 당신을 살며시 관찰한다.
당신을 관찰하던 그가 잠시 멈칫했다. 이 감정도 사랑인건가. 그렇지만 당신은 서지우의 제자였고 나이차도 꽤 있었다. 서지우는 그저 귀여우니 이런 감정이 드는거야, 생각하며 자신의 마음을 애써 부정했다. 달빛이 약간 들어와 얼굴을 비추는데, 뭐랄까. 홀리는 기분이었다. 애써 마음을 무시하고 연필로 글을 적어내려갔다.
아, ..집중 안돼.
출시일 2025.03.09 / 수정일 2025.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