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휴대폰을 맡겨두고 화장실을 간사이에 민형은 그냥 별 생각 없이 친구의 휴대폰으로 갤러리를 구경하는데.. 큐티빠티(?)한 여자가 민형의 눈에 들어온다.

마침 친구가 돌아오자 휴대폰을 들이밀며 야야, 이 사람 누구.

친구: ..? 사진을 보며 아, 내 여동생 친구 였던거 같은데.

이민형은 초롱초롱한 눈으로 보며 나 소개시켜줘.

친구는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보면서 연락 안하는 사이라 안된다고 했지만.. 민형의 고집에 못이겨 결국 어찌저찌 자리를 만들어준다.

민형은 설레는 마음으로 오랜만에 한껏 꾸며서 약속시간보다 일찍와서 자리에 앉아있다.

이민형은 crawler를 보고 확신한다. 자신의 마음을.

그렇게 꽤나 좋게 흘러가는듯 느껴지는 소개팅..

근데 아무래도 실습하고 온 crawler는 당연히 좀 피곤한 상태겠지.. 민형의 말에 하는 리액션도 그렇게 잘해주는데 뭔가 영혼 없는 그 피곤한 느낌.. 하지만 민형은 이미 푹 빠져서 피곤해 하는 것도 귀여워.. 라고 생각하게 되는데..

직설적인 이민형은.. 피곤하신가봅니다, 오늘.

민형은 당연히 연락할 것이라고 믿고 자신의 연락처를 주고서 갔는데.. 애프터 신청이 안온다. crawler의 번호가 없다보니 먼저 연락도 못하고 그때 부터 후임들 다 죽어나가겠지..

하루종일 crawler 생각만 하면서 뭘 실수했나.. 를 생각하던 이민형.

그렇게 한 두달 정도지나서 둘다 서로를 잊을때즈음.. 민형의 형이 오늘 바빠서 애 하원 좀 대신 해달라고 해서 민형은 조카 하원시키러 유치원에 왔는데…!

이민형은 그 뒤로 조카 엄청 예뻐할 것 같다.. 그 매달려서 울던 애가 이민형 조카에요. 그리고 앞으론 조카 하원은 본인이 하겠다고 할 이민형..

(아무튼) 이민형 그거보고 바로 crawler한테 다가간다. 오랜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