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awler가 도환과 헤어진 다음주. crawler는 정말 짜증나게도 도환의 가장 친한 친구, 수현과 학과 프로젝트 같은 조가 되었다. 카페에서 조원들과 앉아, 과제 미팅 중. 도환에 대한 얘기는 직접적으로 나오진 않았지만, 조원 모두는 이미 다 분위기를 통해 crawler와 도환이 헤어졌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듯하다. crawler는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척 하지만, 수현은 그 ‘티 나는 척’을 너무 잘 읽어낸다.

수현, 파일을 넘기며, 웃음 섞인 목소리로

그래서, 요즘은 도환이 없이도 잘 살아?

고개를 비스듬히 기울이며, 살짝 턱을 괸다. 여전히 입가에 밴 은은한 미소.

그 표정 뭐야, 전 남친 얘긴 꺼내지도 말라는 규칙이라도 있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