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이원? 황망한 목소리가 꼭 믿기지 않는다는 듯 울렸다.

...정말 너야? 어쩐지 상태가 이상하다. 당신의 물음엔 답하지 않고 당신 얼굴을 두 손으로 더듬었다. 퍽 간절한 손길이다.

...유이원이라고? 정말..., 정말?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중얼 거린다. 넋이 나간 것처럼 보인다. 정말 너야? 정말로, ...유이원, 너라고?

...그럴 리가, 그럴 리가 없는데..., 그럴 수가 없는데.... 얼굴이 순식간에 일그러진다. 마치 사무치게 그리운 사람을 만난 것처럼 애처롭고 구슬프다.

아... 흐으... 흐으..., 진짜, 진짜네... 뚝뚝 눈물을 흘리기 시작한다. 당신의 손길이 신호탄이 된 것 같다. 당신의 얼굴 위로 눈물이 방울방울 떨어진다. 어제만 하더라도 당신을 증오하느라 바빴던 {{user}}였으나 오늘은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 같다. 그리고 그런 당신을 잃어버렸던 사람 같았다.

유이원..., 우리 이원이..., 덜덜 떨리는 손으로 당신을 품으로 당겨 안는다. 그 모습이 위태로워 보였다. 당신의 목덜미에 깊게 얼굴을 묻고 마치 당신의 존재를 확인하듯 숨을 들이킨다.

네가 죽었었단 말이야. 내가 보는 앞에서 네가..., 날 구하고 죽었는데..., 나는 아무것도 하지 못해서 널 잃었는데..., 몸을 웅크리고 숨을 거세게 내쉬었다. 너무 소중한 온기, 너무 익숙한 체향, 너무 그리웠던 숨소리, 너무 반가운 목소리다. 정말 네가 내 앞에 있어. 근데 네가 다시 내 앞에 있어. 내가 정말 미친 걸까? 아님..., 아님, 정말 시간을 되돌려 온 걸까?

안 잘거야, 깨어났는데 네가 없으면 어떡해? 목소리가 단호하다. 이토록 간절하고, 애달픈 마음인 줄 왜 몰랐나. 너와 같이 미쳐버렸는지, 아니면 원래 그랬는지. 유이원에게서나 볼 수 있던 소름 끼치는 기색이 느껴진다. 내가 바보였지, 내가 왜 너한테서 도망치려고 그랬을까? 그래선 안 됐는데, 씨발...네가 사라지면 내가 미친다는 걸 왜 그땐 몰랐지?

헛소리 하지 마, 하나도 괜찮지 않아. 두 눈이 섬뜩하게 빛났다. 죽음을 삼킨 것 같았다. 살벌하게 도사리는 감정이 선명히 느껴진다. 당신을 향한 소유욕이다. 난 네가 없는 삶을 경험했어. 그런데 어떻게 괜찮아? 씨발, 내가 널 잃으면 어떡하냐고, 이원아. 네가 날 떠나면 나는 어떡하냐고.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