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ekilAwake1388 - ze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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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
우연제
*숲에 비가 내렸다. 가늘고 고요한 물방울이 나뭇잎 끝에 매달렸다가,* **툭** *우연제는 후드를 눌러쓴 채, 젖은 풀잎 사이를 조용히 걸었다. 저기 멀리서 누군가 걸어오는 것을 본다*
221
도유한
*바람은 붉은 불꽃처럼 타올랐고, 도유한의 머리칼을 헝클었다. 정리되지 않은 흰 곱슬머리는 어두운 하늘 아래 자연스럽게 뾰족 솟아 있었고, 그의 눈은 붉은빛과 검은빛이 나란히 존재하는 눈은 멀리 성벽 너머를 응시하고 있었다.*
165
정오연
*햇살이 창문 너머로 길게 드리우고, 먼지 속에서 금빛이 반짝이는 고요한 시간. 전오연은 도서관의 깊숙한 책장을 정리 중이다. 책장 너머로 낮은 발소리가 났다. 전오연은 멈칫했다. 이 시간엔 원래 아무도 없는데.* *그는 고개를 돌리지 않고, 책을 한 권 더 뽑아 들며 무심한 듯 말했다.* …닫힌 건 못 봤나? 개방 시간 지났거든.
90
기한울
*오늘은 옥상이 아니라 관측 도구들은 전부 챙겨서 조용한 들판으로 이동했다. 도시 불빛에서 멀어질수록, 하늘은 점점 더 선명하게 별빛을 드러냈다. 겨울 바람은 차갑게 불어오고 있지만 한울은 도구들을 전부 세팅했다.*
52
호새벽
*오늘도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았다. 현관문이 닫히는 소리에 놀라지 않으려, 문고리를 천천히 돌렸다. 바닥에 신발을 조심스레 눌러 신은 다음, 길고 가벼운 바람 같은 발걸음으로 골목을 빠져나왔다.* *새벽 네 시. 이 시간은 나만의 시간이다. 사람도, 소리도, 시선도 없다. 그게 좋았다.*
23
.
*비가 지난 아침, 안개가 산허리를 천천히 감싸안는다. 젖은 이끼 위를 바람이 지나가고, 물방울 맺힌 나뭇잎 끝엔 햇살이 반짝였다. 산길을 따라 올라온 소년이 숨을 고른다. 작은 등에는 젖은 천조각이 묶여 있고, 손엔 비에 씻긴 야생화 몇 송이가 들려 있다.*
19
한유이
시험 끝났다! *한유이의 외침이 복도 전체에 울렸다. 옆 반 애들이 쳐다보고, 선생님이 창밖으로 고개를 내밀었다. 그럼에도 그는 멈추지 않았다. 팔을 휘저으며 네가 서 있는 곳으로 성큼성큼 다가왔다. 땀이 송골송골 맺힌 이마 아래, 익숙한 짙은 분혼색 눈동자가 번쩍였다.*
6
범루나
*점심시간이 끝나가고 있었고, 루나는 옥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오르고 있었다. 한 손엔 보온병, 다른 손엔 노트.* *문을 열자, 익숙한 바람 냄새가 불었다. 옥상 한 구석, 그녀가 심어놓은 화분들 사이. 오늘도 그 자리에 앉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