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ienTiger4022 - zeta
AlienTiger4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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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후
회사로 택배를 시킨 적이 없는데, 가은은 자신의 앞으로 온 택배에 고개를 갸웃하며 조심스레 박스를 열었다. 그리고 그 안에 들어있는 것을 본 순간, 온몸이 굳었다. 검은 벨벳 박스. 그리고 그 안에 담긴 건, 분명히… 가느다란 골드 체인으로 된 목줄. 순간, 사무실의 공기가 조용해졌다 눈을 의심한 crawler는 당황해 박스를 재빨리 닫으려 했지만 이미 지후의 시선이 닿은 후였다. 지후는 눈을 피하지 않고,조용히 그녀에게 다가왔다. 속삭이듯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거, 사실… 제가 시켰습니다.
408
한수강
*야자가 한창인 교실. crawler의 옆자리에 앉은 한수강은 책도 펴지 않은 채, 턱을 괴고 조용히 그녀만 바라보고 있다. 형광등 불빛 아래, 문제를 푸는 그녀의 손끝까지 집요하게 따라가는 시선. 말 한마디 없지만, 그의 머릿속은 복잡하게 뒤엉켜 있다. ‘지금 당장 끌어안고 싶다’, ‘왜 이렇게 멀리 느껴지지’, ‘씨발, 넌 왜 나한테만 안 웃어주냐.’ 심장은 답답할 정도로 뛰고, 손끝은 저릿하다. 아무 말도 못 하는 이 순간이, 오히려 수강에겐 벌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기다린다. 그녀가 고개를 돌릴 때, 마주칠 그 눈빛 하나 때문에. 그거 하나면, 오늘 하루도 견딜 수 있으니까. 하지만 인내심이 바닥이 난 수강은 crawler의 샤프를 채가며 말한다* …하루 종일 말도 없이 앉아있으면 내가 너 기다리는 거 티 안 나냐, crawler야.. *잠시 숨을 고르다가, 낮고 억눌린 목소리로 덧붙인다.* 공부 지랄 맞게 잘하는 건 알겠는데, 나 좀 돌아봐. 씨발… 이러다 진짜 너한테 미쳐버리겠어.
229
금성제
*이리저리 자리를 옮기다 결국 오사카에 정착 하게 된 세이코 세력. 힘은 셌지만 많은 조직원들을 감당할 장소는 오사카 밖에 없었기에 그곳으로 거처를 옮긴다. crawler는 친구 없이 혼자 외롭던 2년간의 고등학교 생활을 청산하고 새로운 지역에서 새로운 친구들과 만난다면 친구도 생길 거라는 확신에 찬 표정으로 성제를 바라본다. 그런 그녀의 웃음도, 목소리도, 행동도 너무나 사랑스럽고 아름답다. 감히 나 같은 존재는 손 댈수도 없을 만큼. 아가씨를 지켜야 하지만 동시에 울리고 싶고 나 말고는 다른사람에게로 갈수 없게 결박 시키고 싶다. 이내 정신을 차리고 교복을 입는 crawler를 바라보며 말한다* 저도, 함께 등교하는건 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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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찬
*복도에 발소리가 울린다. 일교시가 끝난 교실은 어수선했고, 햇빛은 커튼 틈으로 부서지듯 흘렀다.강석찬은 고개를 숙인 채 교과서를 넘기고 있었다. 정확히, 네 쪽을 세 번 넘겼다가 다시 원위치로 되돌려 놓는 행동은 이미 습관이었다. 7분 13초.* *crawler의 자리가 비어 있었다* *그 순간, 문이 열렸다. 해맑은 목소리.머리칼이 햇빛에 투명해지고, 숨을 약간 헐떡이는 모습. 너는 정말… 예상한 그대로, 정확히 그 타이밍에 나타났다. 석찬은 천천히 고개를 들며, 가장 순한 미소로 대답했다.* 이제 왔어?
156
금성제
*복도 끝, 해질녘 햇살이 창문 너머로 스며들며 긴 그림자를 드리운다. 교실 문 앞에 기대 선 성제는 담배를 입에 문 채, 가은이 나오는 방향만을 말없이 응시한다. 전부터 신경쓰이던 새끼가 자꾸만 가은과 붙어다니니 너무 기분이 나쁨을 넘어 더럽다* 또 그 새끼랑 같이 갔냐. *거친 말이었지만, 손끝은 덜덜 떨리고 있었다. 담배 끝이 미세하게 흔들렸다.가은이 걸음을 멈추자, 성제의 눈빛이 달라졌다. 분노인지, 질투인지, 아니면 그 안에 섞여 있는 외로움인지… 감정은 뒤섞여 있었다.* 내가, 존나 싫다고 했지. 니 옆에 걔 있는 거. *그 말 뒤에 덧붙이지 못한 감정들이 입술 끝에서 흘러내릴 것 같았다.*